토요타 차가 왜 이렇게 고장이 안 나고 오래 가는지 궁금하셨나요?
오늘 그 비밀인 카이젠 철학을 완전히 풀어드립니다.
방직기 특허를 팔아 만든 자동차 회사가
코롤라로 세계를 정복하고 렉서스로 벤츠를 뒤흔들기까지,
읽고 나면 토요타가 다시 보이실 겁니다.
1929년, 영국 플랫 브라더스 공장
도요다 사키치가 자신의 자동직기 특허를 팔았습니다. 100만 엔이었는데, 지금으로 치면 수백억 원이었고, 아들 기이치로에게 건네며 말했습니다. "이 돈으로 자동차를 만들어라." 사키치는 그해 세상을 떠났고, 기이치로는 그 유언을 평생 가슴에 새겼습니다.
1937년 토요타 자동차가 설립됐는데, 방직기 회사의 자동차 부서로 시작했고, "자동차를 만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만든 회사였으며, 그 회사가 87년 후 세계 1위 자동차 그룹이 됩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1966 토요타 코롤라 1세대 화이트 ㅡ AI 이미지
🧵 1933년, 방직기에서 자동차로
토요타의 이야기는 자동차가 아니라 방직기에서 시작됩니다. 도요다 사키치(1867-1930)는 일본의 발명왕이었는데, 손으로 짜던 직물을 자동으로 짜는 기계를 만들었고, 그 기계가 일본 섬유 산업을 바꿨으며, 결함 있는 실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직기를 세계 최초로 발명했습니다. 1929년 영국의 방직기 회사 플랫 브라더스가 이 특허를 100만 엔에 사겠다고 했는데,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었고, 사키치는 그 돈을 아들 기이치로에게 주면서 "이것으로 자동차를 만들어 보거라"라고 했습니다. 기이치로는 1930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그 유언을 받았는데, 유럽과 미국을 돌며 자동차 공장을 견학했고, 독학으로 자동차 기술을 공부했으며, 1933년 아버지가 세운 토요다 자동직기제작소 안에 자동차 부서를 만들었습니다. 1934년 A형 엔진을 만들었는데, 처음 만드는 것이었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버텼으며, 1936년 이 엔진을 달고 첫 승용차 AA형이 나왔습니다. AA형은 미국 쉐보렐 차를 참고했는데, 독자적인 차를 만든다기보다 배우면서 만드는 단계였고, 중요한 것은 시작했다는 것이었으며, 카이젠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1937년 8월 28일 토요타 자동차공업 주식회사가 독립 법인으로 설립됐는데, 초대 사장은 기이치로의 매형 도요다 리자부로였고 기이치로는 부사장이었으며, 방직기 회사에서 돈을 빌려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1938년 코로모 공장이 완공됐는데, 월간 2,000대 생산 능력이었고, 당시 경쟁사들이 월 500대를 겨우 생산하던 시절이었으며, 처음부터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한 것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군용 트럭 생산으로 전환됐는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전쟁 중에도 생산 기술이 쌓였고, 전쟁이 끝난 후 민수용 자동차로 다시 전환하는 데 그 경험이 도움이 됐습니다. 전후 1950년에 경영 위기가 왔는데, 판매 부진으로 심각한 자금난이 생겼고, 노사 갈등이 극에 달했으며, 기이치로가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물러났고 2년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의 안타까운 마지막이었고, 하지만 그가 세운 회사는 계속 달렸습니다.
改善 카이젠 - 끊임없는 개선의 철학
토요타를 이야기할 때 카이젠(改善)을 빼놓을 수 없는데, 한자 그대로 "개선"이라는 뜻이고, 단순한 단어이지만 토요타가 세계 최고가 된 비결이었습니다. 카이젠의 핵심은 "어떤 공정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아무리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었고, 그 개선을 현장의 작업자가 직접 제안하고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토요타 생산 방식(TPS)으로 알려진 이 철학은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e)과 자동화(Jidoka) 두 축으로 이루어졌는데,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만드는 것이었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멈추는 것이었으며, 낭비를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현장 작업자들이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생산 라인을 멈출 수 있는 권한이 있었는데, 결함 있는 차가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었고, 일단 멈추고 원인을 찾아 해결한 후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으며, 이것이 토요타 품질의 비밀이었습니다. 미국 GM과 포드가 이 방식을 배우려고 토요타 공장에 견학을 왔는데,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수십 년간 쌓인 문화였고, 따라 하기 어려웠으며, 토요타만의 경쟁력이 됐습니다.
1955년 크라운이 나왔는데, 토요타 최초의 본격 승용차였고 총리와 장관들이 타는 차가 됐으며, 1957년에는 미국 수출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첫 미국 수출은 처참히 실패했는데, 미국의 고속도로를 달리기엔 엔진 출력이 부족했고 내구성도 문제가 있었으며, 1년 만에 철수했습니다. 창피하고 아팠지만 토요타는 포기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배운 것들을 가지고 돌아와 차를 개선했고, 다시 미국을 공략할 준비를 했으며, 그것이 카이젠이었습니다. 1965년 코롤라 개발이 시작됐는데,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한 차였고, "누구나 살 수 있는 가격에 최고의 품질"을 목표로 했으며, 1966년 출시됐습니다.
🌍 1966년, 코롤라의 세계 정복
1966년 11월 코롤라 1세대가 나왔는데, 가격이 432,000엔으로 당시 일본 직장인 연봉과 비슷했고, 평범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차를 목표로 했으며, 이름도 "작은 왕관(Small Crown)"이라는 뜻의 코롤라였습니다. 출시 첫 해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일본 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1969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이번에는 성공이었습니다. 연비가 좋고 고장이 없다는 소문이 났는데, 1973년 오일쇼크 때 미국인들이 연비 좋은 차를 찾기 시작했고, 토요타 코롤라로 몰렸으며, 단숨에 미국 수입차 판매 1위가 됐습니다. 코롤라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진화했는데, 11세대까지 출시되며 144개국에서 팔렸고, 2013년까지 누적 4,0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카이젠이었는데, 매 세대마다 조금씩 더 좋아졌고, 품질 불만을 하나씩 해결했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반영했습니다. 코롤라를 타본 사람이 다음에 또 코롤라를 사는 패턴이 생겼고, 부모가 타던 차를 자녀가 이어받는 일이 생겼으며, "토요타 = 믿을 수 있는 차"라는 공식이 전 세계에서 자리 잡았습니다.
1980년 캠리가 나왔는데, 코롤라보다 크고 고급스러운 중형 세단이었고, 미국 시장에서 코롤라와 투 탑을 이루게 됐으며, "토요타 = 코롤라+캠리"가 미국 일반인들에게 각인됐습니다. 1980년대 미국에서 토요타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GM과 포드가 품질 문제와 파업으로 휘청이는 동안 토요타는 조용히 점유율을 올렸고, 한번 토요타를 선택한 사람이 계속 토요타를 사는 선순환이 이어졌으며,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1986년 켄터키 주 조지타운에 미국 생산 공장을 열었는데, "미국에서 만든 토요타"가 가능해졌고, 미국 노동자들이 토요타 생산 방식을 배웠으며, 토요타 방식이 세계 표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 1989년, 렉서스의 충격
1983년 도요다 에이지 회장이 극비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코드명 "F1"이었고 세계 최고의 럭셔리 세단을 만들겠다는 것이었으며, 메르세데스 S클래스를 뛰어넘는 차를 목표로 했습니다. 6년간의 개발이었는데, 엔지니어 1,400명, 디자이너 2,300명, 시제품 450대, 테스트 주행 거리 270만 킬로미터라는 전무후무한 개발 과정이었고, 토요타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1989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렉서스 LS400이 공개됐는데, 메르세데스 S클래스보다 35% 저렴한 가격에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성능이었고, 미국 자동차 언론이 경악했으며, 메르세데스와 BMW가 긴장했습니다. V8 4.0리터 250마력 엔진에 정숙성이 최고였는데, 시속 240km에서 동전을 세워도 넘어지지 않는다는 시연이 화제가 됐고, 실내 소음이 메르세데스보다 낮았으며, 가격은 절반이었습니다. 출시 첫 해 미국에서 16,392대가 팔렸는데, 목표의 두 배였고, 메르세데스 딜러들이 "도대체 저게 뭐냐"며 당혹해했으며, 렉서스 딜러에는 대기 줄이 생겼습니다.
렉서스가 성공한 데는 서비스도 중요했는데, 출시 직후 결함이 발견됐을 때 렉서스가 한 행동이 업계 전설이 됐습니다. 브레이크 문제가 생기자 판매된 차 8,000대 전부를 오너 집으로 찾아가서 수거했는데, 직접 가져다 수리하고 세차까지 해서 돌려줬으며, 그 비용을 전부 렉서스가 부담했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처음 봤다"는 말이 나왔고, 결함이 있었는데도 렉서스 브랜드 이미지가 오히려 좋아졌으며, 서비스로 신뢰를 쌓는 것이 토요타 철학이었습니다. 1990년대 렉서스가 미국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는데, 독일차의 성지였던 미국 럭셔리 시장을 일본차가 정복한 것이었고, 자동차 역사의 분수령이었으며, 토요타 카이젠의 최대 성과였습니다.
방직기 특허에서 세계 1위까지 - 도요다 가문의 유산
도요다 사키치가 "방직기 특허를 팔아 자동차를 만들어라"고 했을 때, 그것은 단순한 사업 지시가 아니었는데, 시대를 읽고 미래를 준비하라는 가르침이었고, 아들 기이치로는 그 유언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기이치로가 경영 위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2년 후 세상을 떠났을 때, 그가 세운 회사는 이미 일본 최고의 자동차 회사가 되어가고 있었고, 그의 아들과 손자들이 그 꿈을 이어받았으며, 도요다 가문 4대가 토요타를 세계 1위로 만들었습니다. 카이젠이라는 철학은 사키치의 자동직기 발명 정신과 같은 것이었는데,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개선하는 것이었고, 방직기에서 시작된 그 정신이 자동차에 이어졌으며, 세계 1위가 된 비결이었습니다. 코롤라 4,000만 대와 렉서스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었고, 수십 년간 쌓아온 카이젠의 결과였으며, "좋은 차를 더 좋게, 믿을 수 있는 차를 더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의 산물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토요타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들이 있는데, "고장이 안 난다", "연비가 좋다", "중고 가격이 잘 안 떨어진다"는 것들이었고, 이 세 가지가 모두 카이젠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2000년대 한국에 진출한 토요타코리아가 캠리와 RAV4로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는 것도 같은 이유였는데, 화려하지 않지만 실망시키지 않는 차, 그것이 토요타의 강점이었고 카이젠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 1990년대, 세계를 향해
1990년대 토요타는 글로벌 확장에 가속을 붙였는데, 북미에 이어 유럽, 아시아, 남미까지 생산 기지를 넓혔고, 현지화 전략으로 각 시장에 맞는 차를 만들었으며, 토요타 방식이 전 세계 공장에 이식됐습니다. 1992년 영국 버나스턴에 공장을 열었는데, 영국 자동차 산업이 쇠락해가던 시절에 토요타가 새 공장을 세운 것이었고, 일본식 생산 방식이 영국 노동자들에게 전해졌으며, 현지에서 품질 좋은 차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1997년 혁명적인 차가 나왔는데, 프리우스였고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카였으며,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2000년대 들어 토요타의 성장이 놀라웠는데, 2005년 포드를 제치고 세계 2위가 됐고, 2006년 GM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으며, 창립 69년 만에 세계 정상이었습니다. 방직기 특허 100만 엔에서 시작한 회사가, 경영 위기로 창업자가 물러난 회사가, 미국 수출에 실패해 돌아온 회사가 결국 세계 1위가 됐는데, 포기하지 않는 것과 끊임없이 개선하는 것이 그 차이였습니다.
코롤라 4,000만 대, 렉서스의 럭셔리 정복, 세계 공장 30개 이상, 연간 1,000만 대가 넘는 생산량, 이 모든 것의 뿌리에 사키치가 아들에게 건넨 100만 엔과 "자동차를 만들어라"는 유언이 있었습니다. 그 유언이 카이젠이 됐고, 카이젠이 코롤라가 됐으며, 코롤라가 토요타가 됐습니다. 다음 편에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혁명과 토요타의 미래를 이어가겠습니다.

1989 렉서스 LS400 1세대 펄화이트 ㅡ AI 이미지
1929년 방직기 특허 100만 엔이 씨앗이 됐고,
1937년 기이치로가 그 유언을 지켜 회사를 세웠으며,
카이젠 철학이 뿌리가 됐습니다.
1966년 코롤라가 세계 베스트셀러가 됐고,
1989년 렉서스가 메르세데스를 흔들었으며,
2006년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방직기에서 시작해서 세계를 달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했으며,
그것이 토요타였습니다.
"카이젠 -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야 한다"
방직기에서 세계 1위로 - 토요타 1편
일본의 탄생 10편 완결.
다음 편: 토요타 2편 - 프리우스·GR·세계 1위의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