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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탄생 2편 - 스바루, 수평대향 엔진과 WRX의 전설

by Zzeus 2026.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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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차에 수평대향 엔진을 고집하고,
랠리 무대에서 에볼루션과 맞붙던 스바루,
작지만 강한 그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1953년 7월 15일, 일본 군마현

후지중공업이 설립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새로운 회사가 아니었는데 그 이유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를 만들던 나카지마 비행기의 계열사 5개가 합쳐진 것이었고, 이름도 그 의미를 담아서 "스바루(昴)"라고 지었는데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일본 이름이었으며, 다섯 개의 작은 별이 하나의 큰 별을 이룬다는 뜻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비행기를 만들 수 없었는데, 연합군이 일본에서 항공기 연구와 개발을 금지했기 때문이었고, 기술자들이 갈 곳을 잃었으며, 그 기술이 자동차로 향했습니다. 1972년 세계 최초로 4륜구동 승용차를 양산했고, 수평대향 엔진이라는 독자 철학으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되었으며, 임프레자 WRX STi로 랜서 에볼루션과 함께 1990년대를 달궜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 블루 골드휠 ㅡ AI 이미지

✈️ 1953년, 비행기에서 자동차로

나카지마 비행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의 주력 전투기인 제로센 엔진을 만들던 회사였는데, 기술력이 뛰어났고 일본 최대 항공기 제조사였으며, 전쟁이 끝나면서 강제 해산되었습니다. 1953년 흩어진 계열사 5개를 다시 모아 후지중공업을 설립했고, 항공기 기술자들이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그 경험이 스바루를 독특하게 만들었습니다. 비행기 엔진 기술자들이 자동차 엔진을 설계했는데, 비행기에서 쓰던 수평대향 엔진(박서 엔진) 방식을 자동차에 적용했고, 이것이 스바루의 영원한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수평대향 엔진은 피스톤이 수평으로 마주보며 운동하는 구조인데, 엔진 높이가 낮아서 차의 무게 중심이 내려가고 핸들링이 좋아지며, 진동이 적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포르쉐도 수평대향 엔진을 쓰는데, 스바루와 포르쉐가 세계에서 수평대향 엔진을 대중화한 두 회사이고, 스바루는 소형차에, 포르쉐는 스포츠카에 적용했습니다.

1958년 첫 양산차 스바루 360이 나왔는데, 경차였고 둥글고 귀여운 디자인이었으며, 일본 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름처럼 360cc 엔진이었고, 당시 일본 경차 규격에 맞춘 것이었으며, "국민차"를 목표로 했습니다. 1966년 스바루 1000이 나왔는데, 전륜구동에 수평대향 엔진을 달았고,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구성이었으며, 스바루의 기술 철학이 정립되기 시작했습니다. 1972년 세계 최초로 4륜구동 승용차를 양산했는데, 레오네 4WD였고 지금은 당연한 것이지만 당시 4WD는 군용차나 오프로드 전용이었으며, 일반 승용차에 4WD를 달았다는 게 혁명이었습니다. 이 결정이 스바루를 AWD 전문 브랜드로 만들었는데, 지금도 스바루 대부분 차종이 AWD이고, 이것이 스바루의 가장 큰 강점이 되었습니다.

🏁 1992년, 임프레자와 WRC

1992년 11월 22일 임프레자가 출시되었는데, 레오네의 후속 모델이었고 더 날카롭고 운동 성능이 뛰어났으며, WRC 출전을 위해 설계된 차였습니다. 기존 레거시로 WRC에 나갔지만 규정 변경으로 더 이상 출전이 어려워졌고, 작고 가벼운 임프레자가 새로운 랠리카가 되었으며, 1993년 WRC에 처음 출전했습니다. 수평대향 EJ20 터보 엔진과 AWD의 조합은 완벽한 랠리카였는데, 낮은 무게 중심이 코너에서 안정적이었고, AWD가 비포장 도로에서 강했으며, 가벼운 차체가 빠르게 달릴 수 있게 했습니다. 콜린 맥레이가 1995년 스바루와 함께 WRC 드라이버 챔피언을 차지했는데, 스코틀랜드 출신의 빠르고 거친 드라이버였고, 그의 공격적인 드라이빙과 파란 스바루의 조합이 팬들을 열광시켰으며, "맥레이의 스바루"는 랠리 역사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리처드 번즈도 2001년 챔피언을 차지했는데, 맥레이와는 다른 정교하고 계산적인 드라이빙이었고, 스바루가 드라이빙 스타일이 다른 챔피언을 모두 배출할 수 있는 차라는 걸 증명했습니다.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과의 라이벌 관계가 전설이 되었는데,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WRC에서 두 차가 맞붙었고, 도로에서도 두 차 오너들이 경쟁했으며, "에보 vs STi"는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벌리 중 하나였습니다. 취향도 극명하게 갈렸는데, 에볼루션은 날카롭고 공격적인 느낌이었고, STi는 보다 중립적이고 예측 가능한 느낌이었으며,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수 없는 각자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WRX STi는 EJ20 2.0리터 터보 엔진 280마력으로 시작했는데,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신사협정으로 280마력이 상한선이었고 실제로는 더 나왔으며, 개조하면 400마력, 500마력도 가능했습니다. 파란 차체에 금색 BBS 알로이 휠의 조합은 스바루의 시그니처가 되었는데, 이 색 조합을 보면 STi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고, 스바루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조합이었으며, 지금도 클래식 STi를 복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이 색으로 만드는 이유였습니다.

🚙 1994년, 아웃백의 탄생

1994년 아웃백이 처음 나왔는데, 레거시 왜건을 높게 올린 것이었고 차고를 높여서 포장도로와 비포장 모두 달릴 수 있게 했으며, "크로스오버"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에 크로스오버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왜건을 좋아하는 미국 시장이 타깃이었고, 스키장 가는 사람들이나 사는 차로 여겼으며, 틈새 제품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인기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미국 아웃도어 문화에 딱 맞았고 AWD라서 눈길도 달렸으며, 세단보다 크고 SUV보다 저렴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폭발적으로 팔리기 시작했는데,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에서 특히 인기였고, 겨울이 긴 지역에서 AWD가 필수였으며, 아웃백이 그 수요를 정확히 충족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아웃백이 스바루의 주력 모델이 되었는데, 연간 미국에서 10만 대 이상 팔렸고, "아웃백 = 스바루"라는 등식이 생겼으며, 의사, 교사, 수의사 등 교육받은 전문직이 선호하는 차라는 이미지가 생겼습니다.

포레스터도 스바루의 중요한 모델이었는데, 1997년 출시된 소형 SUV였고 임프레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으며, 아웃백보다 더 오프로드 지향적이었습니다. AWD와 높은 차고가 험한 길에서 능력을 발휘했는데, 미국 국립공원이나 산악 지역을 다니는 사람들이 좋아했고, 아웃백과 함께 스바루의 양대 주력이 되었으며, 2000년대 미국 스바루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스바루가 미국에서 성공한 이유는 독특했는데, 광고를 LGBT 커뮤니티와 아웃도어 애호가를 타깃으로 했고, "다름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했으며,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미국에서 스바루 오너들이 새 차를 살 때 다시 스바루를 사는 비율이 60%를 넘었는데, 자동차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었고, 한번 스바루를 타면 계속 스바루를 타는 패턴이 생겼으며, 이것이 스바루의 가장 큰 자산이었습니다.

스바루와 한국의 엇갈린 인연

스바루와 한국 사이에는 흥미로운 역사가 있었는데, 1986년 쌍용의 전신인 동아자동차가 스바루 레오네를 라이선스 생산하려고 했습니다. 당시 하동환 회장이 스바루 후지중공업과 협상을 진행했는데, 한국에서 스바루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고, 후지중공업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1986년 9월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는데, 쌍용의 김석원 회장이 "국가의 3대 기간산업인 자동차가 일본 기술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스바루와의 기술제휴를 취소했고, 대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제휴를 추진했으며, 그 결과 무쏘와 체어맨이 탄생했습니다. 만약 쌍용이 스바루를 선택했다면 쌍용은 스바루 방식의 수평대향 엔진과 AWD 차를 만들었을 것이고, 무쏘와 갤로퍼 대신 다른 차들이 1990년대 한국 도로를 달렸을 것이며,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스바루는 2010년 한국에 공식 진출했는데, 레거시, 아웃백, 포레스터를 팔았지만 2012년 판매 부진으로 철수했으며, 한국 소비자와는 인연이 깊지 않았습니다. 임프레자 WRX STi를 들여오려 했지만 결국 수입되지 않았는데, 만약 들어왔다면 에볼루션과 STi 둘 다 한국에서 살 수 있었을 것이고, 스포츠카 문화가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이후 스바루는 한국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리는데, AWD 크로스오버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서 아웃백 같은 차가 팔릴 가능성이 있으며, 언젠가 다시 한국 도로에서 볼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전기차 시대의 스바루

2022년 스바루가 첫 순수 전기차 솔테라를 출시했는데, 토요타와 공동 개발했고 토요타 bZ4X와 형제차였으며, 스바루의 AWD 기술이 더해졌습니다. 수평대향 엔진 없이 전기 모터만으로도 스바루다움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AWD는 전기차에서도 구현할 수 있었고, 낮은 무게 중심도 배터리 바닥 배치로 가능했으며, 스바루의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WRX STi의 전동화도 준비 중인데, 2025년 E-STi 컨셉카를 공개하면서 전동화 고성능 모델을 암시했고, 현대 아이오닉 5 N과 경쟁하는 전기 STi가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에보 없는 세상에서 STi의 라이벌이 한국 차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2019년 토요타가 후지중공업(스바루)의 지분을 20%로 늘리면서 토요타-스바루 관계가 더 깊어졌는데, 두 회사가 기술을 공유하고 플랫폼을 함께 쓰면서 작은 스바루가 토요타의 도움으로 더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BRZ와 GR86의 성공이 그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스바루 공장에서 만들고 스바루 엔진을 쓰는 이 차가 토요타 이름으로도 팔리면서 두 회사 모두에게 히트가 됐고, 협업의 좋은 선례가 되었습니다.

2024년 현재 스바루는 연간 100만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토요타나 혼다에 비하면 작은 회사지만 독특한 브랜드 가치가 있었고,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수평대향 엔진, AWD,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스바루를 특별하게 만들었는데, 다른 어떤 회사도 이 조합을 이렇게 일관되게 유지하지 않았고, 그것이 스바루만의 가치였으며, 팬들이 스바루를 사랑하는 이유였습니다. 비행기 기술자들이 만든 자동차 회사, 전쟁 후 폐허에서 수평대향 엔진을 고집한 회사, 작지만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회사가 스바루였고, 별을 뜻하는 이름처럼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독자적인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스바루 아웃백 5세대 그린 ㅡ AI 이미지

📺 다음 편 예고

일본의 탄생 3편에서는 "혼다 1편 - 소이치로 혼다의 기적"을 다룹니다.

맨손으로 오토바이를 만들어 세계 1위가 된 혼다 소이치로, 1972년 배기가스 규제를 역이용한 CVCC 엔진, 그리고 시빅과 어코드로 미국을 정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일본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1953년 나카지마 비행기의 후예들이 모였고,
수평대향 엔진이라는 독자 철학을 세웠으며,
1972년 세계 최초 4WD 승용차를 만들었습니다.

1992년 임프레자로 WRC에 뛰어들었고,
콜린 맥레이와 함께 챔피언이 되었으며,
파란 차체 금색 휠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아웃백으로 크로스오버를 개척했고,
미국 아웃도어 문화의 상징이 되었으며,
작지만 독자적인 빛을 내고 있습니다.

"すばる(스바루) - 별처럼 빛나다"
수평대향 엔진의 고집 - 스바루

일본의 탄생 2편 완결.
다음 편: 혼다 1편 - 소이치로 혼다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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