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호주 정부가 특정 자동차를 금지하려 했습니다.
너무 빠르다는 이유였는데, 그 차가 바로 포드 팔콘 GTHO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4도어 양산차라는 기록을 세운 차를
정부가 도로에서 없애려 했다면, 그 성능이 어느 정도였을지
오늘 직접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1971년, 호주 의회
의원들이 포드 팔콘 GTHO Phase III를 "슈퍼카"로 지정하고 판매를 금지하자고 했습니다. 시속 227km를 낼 수 있는 4도어 세단이 도로를 달리는 건 위험하다는 것이었는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4도어 양산차였습니다. 포드는 결국 Phase IV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논란이 오히려 GTHO를 전설로 만들었는데, "정부가 금지하려 했던 차"라는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호주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차가 됐습니다. 지금 GTHO Phase III의 상태 좋은 것은 100만 호주달러가 넘고, 56년간 이어진 팔콘의 이야기는 그렇게 전설과 함께 시작됩니다.

포드 팔콘 GTHO Phase III 옐로우 세계 최속 4도어 ㅡ AI 이미지
🦅 1960년, 팔콘의 탄생
포드 팔콘이 호주에 처음 나온 것은 1960년이었는데, 미국 포드의 소형차 팔콘을 호주 도로에 맞게 개조한 것이었고, 우핸들로 바꾸고 현지 도로 조건에 맞게 서스펜션을 손봤으며, 홀덴이 지배하던 호주 시장에 맞선 포드의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엔 홀덴에 뒤졌는데, 홀덴이 이미 12년간 쌓아온 신뢰가 있었고, 팔콘은 후발주자였으며,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적당해서 서서히 팬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972년 XA 팔콘이 전환점이었는데, 처음으로 완전히 호주에서 독자 설계·생산한 팔콘이었고, 미국 포드의 도움을 받았지만 기본적으로 호주 차였으며, 이때부터 팔콘이 진짜 호주 자동차가 됐습니다. 팔콘과 코모도어의 라이벌리가 호주 자동차 문화의 근간이 됐는데, "넌 팔콘 팬이야, 코모도어 팬이야?"가 호주인들 사이의 단골 질문이었고, 두 브랜드 팬들이 배서스트 레이스에서 격돌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호주의 연례 행사였으며, 형제가 다른 편 차를 응원하며 싸우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56년간 팔콘이 300만 대가 팔렸는데, 홀덴 코모도어와 함께 호주 도로의 주인공이었고, 포드 팬들에게 팔콘은 단순한 차가 아니라 정체성이었습니다.
팔콘이 특별했던 것 중 하나가 유트(Ute)였는데, 세단 앞부분에 픽업트럭 짐칸을 결합한 독특한 형태였고, 호주 농촌과 건설 현장에서 폭발적인 인기였으며, 영국에도 비슷한 차가 없었고 미국에도 없었던 호주만의 자동차 형태였습니다. 팔콘 유트를 타면서 주말엔 퇴비를 나르고, 주중엔 출퇴근하고, 가끔 서킷을 달리는 것이 호주 아웃백 생활의 한 단면이었는데, 그 실용성이 팔콘을 단순한 머슬카가 아닌 생활차로 만들었습니다.
🏎️ GTHO - 세계에서 가장 빠른 4도어 세단
1967년 팔콘 GT가 처음 나왔는데,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버전이었고, 배서스트 레이스를 위한 차였으며, 이후 GT, GT-HO로 진화하면서 호주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성능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1971년 나온 GTHO Phase III가 전설이 됐는데, 7.0리터 Cleveland V8 엔진으로 압도적인 성능이었고, 시속 227km라는 당시 4도어 양산차 세계 최고 속도를 기록했으며, 배서스트에서 홀덴과의 경쟁에서 연속 우승을 거뒀습니다. 그 성능이 호주 의회를 움직였는데, 1972년 "슈퍼카 논란"이 일었고, 너무 강력한 차가 도로를 달리면 안 된다는 주장이었으며, 포드와 홀덴은 도로용 고성능 차를 자제하겠다는 신사협정을 맺었습니다. 결국 포드가 GTHO Phase IV 개발을 중단했는데, Phase III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예정이었고, 더 강력한 차가 나올 수 있었지만 논란으로 사라졌으며, Phase III가 GTHO의 마지막이자 정점이 됐습니다. 지금 GTHO Phase III는 호주 클래식카 중 가장 비싼 차 중 하나인데, 좋은 컨디션의 것이 100만 호주달러(약 9억 원)를 훌쩍 넘고, "정부가 금지하려 했던 차"라는 전설이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배서스트 1000에서의 팔콘과 코모도어의 라이벌리가 호주 자동차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데, 마운트 파노라마 서킷을 1,000km 달리는 이 레이스에서 두 차가 매년 격돌했고, 어느 차가 이기느냐가 그해 호주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줬으며, "배서스트에서 이기는 차가 더 많이 팔린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팔콘 GT 시리즈가 배서스트에서 수차례 우승했는데, 피터 브록이 코모도어로 명성을 얻었다면 팔콘도 알란 모펫 같은 전설적인 드라이버들이 있었고, 둘 다 호주 레이싱 역사의 영웅이었습니다. FPV(포드 퍼포먼스 비히클스)도 HSV처럼 고성능 팔콘을 만들었는데, GT, GT-P, F6 터보 등을 내놓았고, XR8은 5.4리터 슈퍼차저 V8로 최고 390마력이었으며, 팔콘 팬들이 코모도어 팬들에게 뒤질 게 없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 2016년, 56년의 끝
2013년 포드가 2016년 호주 생산 종료를 발표했을 때 팔콘 팬들이 충격을 받았는데, 홀덴과 경쟁하면서 56년간 달려온 차가 사라지는 것이었고, 호주 자동차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팔콘 라인업이 특별한 관심을 받았는데, FG X 세대가 마지막이었고, XR6 터보와 XR8이 팔콘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으며, 많은 팬들이 "마지막 팔콘을 사야 한다"며 주문을 넣었습니다. 2016년 10월 7일 마지막 팔콘 XR6 세단이 질롱 공장에서 나왔는데, 공장 노동자들이 도열해서 마지막 차를 배웅했고, 그 차에는 "Last Falcon"이라는 표시가 달렸으며, 56년간 300만 대의 역사가 그렇게 끝났습니다. 포드는 팔콘 자리를 포드 머스탱으로 채우려 했는데, 호주에 머스탱을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고, "V8 후륜구동 포드의 계보를 이어간다"는 마케팅이었지만, 팔콘 팬들은 "미국에서 만든 차가 호주산 팔콘을 대신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습니다. 팔콘이 사라진 후 호주에서 팔콘 중고차 가격이 올라갔는데, XR8과 FPV GT-P가 특히 인기였고, "호주가 만든 마지막 포드 V8"이라는 가치가 더해졌으며, 홀덴 코모도어와 함께 호주 클래식카 시장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팔콘과 코모도어가 모두 사라진 호주 도로에서 지금은 어떤 차들이 달리느냐를 보면,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토요타 RAV4 같은 소형 SUV들이 주인공이 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차들이 팔콘과 코모도어가 떠난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현대기아가 호주에서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지게 된 것은 단순한 판매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 호주 자동차 산업의 소멸이 만들어낸 공백을 한국 차가 채운 것이기도 합니다.
팔콘 vs 코모도어 - 호주를 두 편으로 나눴던 라이벌
세계 자동차 역사에서 한 나라에서 두 브랜드가 이렇게 오랫동안 치열하게 경쟁한 사례가 드물었는데, 미국의 포드 vs GM처럼 호주에서는 팔콘 vs 코모도어가 수십 년간 이어진 전쟁이었습니다. 두 차가 달랐는데, 코모도어는 더 부드럽고 편안했으며, 팔콘은 더 운전의 즐거움이 있다는 평이 있었고, 각자의 팬층이 충성도가 높았습니다. 두 차 모두 사라진 지금 호주에서는 오히려 두 팬층이 단결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팔콘이냐 코모도어냐"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차들이 사라졌다"는 공통의 상실감이 생긴 것이었고, 그것이 호주 자동차 문화의 아이러니였습니다. 지금 호주 클래식카 레이스에서는 팔콘과 코모도어가 함께 달리는데, 경쟁자였지만 이제는 모두 호주 자동차 역사의 보물이 됐고, 박물관에서도 나란히 전시되며, 같은 문화유산으로 보존됩니다.
한국에서 호주 자동차를 알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데, 수출을 많이 안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팔콘과 코모도어는 주로 호주와 뉴질랜드, 일부 중동 시장에서만 팔렸고, 아시아 시장엔 잘 들어오지 않았으며, 그래서 한국에서 생소한 차들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GTHO Phase III의 이야기, 배서스트 1000의 열기, 마지막 팔콘이 공장을 나오는 순간의 감동은 국경을 넘어 전해지는 것이었고, 그것이 자동차가 단순한 기계가 아닌 이유였습니다.

포드 팔콘 FGX XR8 윈터화이트 - AI 이미지
🇦🇺 호주의 탄생 시리즈 - 대단원
3편의 호주 여정이 끝났습니다.
호주 1편: 1927년 포드가 처음 조립 공장을 세웠고, 1948년 홀덴이 독자 모델을 만들었으며, 90년간 달리다 2017년 호주 마지막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인구 2,400만 명의 작은 나라가 독자적인 자동차를 만든 기적이 끝난 날이었습니다.
호주 2편: 홀덴이 1948년 48-215로 시작해서 모나로, 코모도어, HSV GTSR W1으로 이어지는 72년을 달렸고, 대우 로얄 살롱에 기술을 나눠줬으며, 2020년 12월 31일 브랜드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호주 3편: 포드 팔콘이 1960년부터 2016년까지 56년간 300만 대를 팔았고, GTHO Phase III로 정부가 금지하려 했던 세계 최속 4도어 세단이 됐으며, 2016년 10월 7일 마지막 XR6가 공장을 나오면서 역사가 됐습니다.
사자 로고와 파란 타원이 수십 년간 싸웠고,
배서스트에서 달렸으며,
호주 가족의 역사가 됐습니다.
이제 두 차 모두 사라졌지만,
호주인들의 기억 속에,
그 V8 엔진 소리는 영원합니다.
호주의 탄생 시리즈
3편의 대장정을 마칩니다.
호주 자동차,
짧지만 뜨겁게 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1960년 호주에 첫발을 내딛었고,
1972년 XA부터 완전한 호주 팔콘이 됐으며,
GTHO로 정부까지 긴장시켰습니다.
배서스트에서 코모도어와 매년 격돌했고,
56년간 300만 대를 팔았으며,
2016년 10월 7일 마지막 XR6가 공장을 떠났습니다.
팔콘과 코모도어 모두 사라진 도로를
지금은 현대와 기아가 달리고 있습니다.
호주 자동차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Farewell, Falcon - 1960-2016 🦅"
정부가 금지하려 했던 차의 전설 - 포드 팔콘
호주의 탄생 3편 완결.
호주 시리즈 대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