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가 2020년 버렸습니다.
9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티볼리 플랫폼 무단 사용 의혹, 신차 개발 방해, 그리고 코로나를 핑계로 한 이탈.
쌍용이 겪은 두 번의 눈물을 숫자로 살펴보면
마힌드라가 무엇을 원했는지 명확해집니다.
2020년 6월 13일, 인도 뭄바이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 지배권을 포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였는데, 쌍용 직원들은 또 한번 의자에서 일어나야 했습니다. 2009년 상하이자동차 먹튀로 한번,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2011년 "쌍용을 살리겠다"며 들어왔던 마힌드라가 9년 만에 떠났는데, 그 사이 티볼리 플랫폼은 마힌드라 XUV300에 쓰였고, 수십 개의 신차 프로젝트는 취소됐으며, 쌍용의 해외 판매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마힌드라 스콜피오-N 나폴리블랙 ㅡ AI 이미지
🚙 1945년, 지프로 시작한 마힌드라
마힌드라의 시작은 1945년이었는데, 잠셋지 마힌드라와 굴람 모하메드가 마힌드라&모하메드라는 이름으로 세웠고, 처음엔 강철을 수입·판매하는 무역 회사였습니다.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방향이 바뀌었는데, 미국 윌리스 지프를 라이선스 생산하기 시작했고, 인도 군대와 정부 기관에 납품했으며, 지프를 만드는 회사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파트너인 모하메드가 파키스탄 독립 후 파키스탄 정부 장관이 되면서 회사를 떠났고, 1948년 마힌드라&마힌드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지프 생산이 마힌드라를 SUV 회사로 만든 씨앗이었는데, 오프로드 차량의 기본기를 익혔고, 험로 주행 기술이 쌓였으며, 인도의 다양한 지형에서 신뢰성을 증명했습니다. 트랙터 사업도 시작했는데, 인도 농업 시장은 거대했고, 마힌드라 트랙터가 인도 1위가 됐으며, 자동차보다 트랙터로 더 큰돈을 버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1990년대까지 마힌드라는 인도에서 오프로드 SUV의 대명사였는데, 독자적인 SUV를 만들기 시작했고, 픽업트럭과 험로용 차량 시장을 지배했으며, "마힌드라는 진짜 오프로드 차"라는 이미지가 쌓였습니다.
2002년 스콜피오가 나왔는데, 마힌드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차였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SUV 스타일을 갖춘 모델이었으며, 인도 SUV 시장을 바꿨습니다. 스콜피오 이전까지 SUV는 울퉁불퉁한 오프로더 이미지였는데, 스콜피오는 도시에서도 폼이 났고, 가격도 적당했으며, 인도 중산층이 처음으로 손에 닿을 수 있는 SUV가 됐습니다. 스콜피오의 성공이 마힌드라를 인도 SUV 왕으로 만드는 출발점이었는데, 볼레로, 씬가, XUV500으로 라인업을 넓혔고, 글로벌 SUV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으며, 그 욕심이 쌍용 인수로 이어졌습니다.
💔 2011년, 쌍용과의 9년
2009년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을 버리고 떠난 후 쌍용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는데, 77일 파업과 대규모 정리해고의 아픔이 있었고, 3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있었습니다. 2010년 재매각이 추진됐는데, 르노-닛산이 관심을 보이다 빠졌고, 마힌드라가 나타났으며, 인수 최고가를 제시한 마힌드라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습니다. 2011년 4월 마힌드라가 쌍용 최대주주가 됐는데, 약 5,000억 원을 투자했고, "쌍용을 글로벌 SUV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선언했으며, 쌍용 직원들이 새 희망을 품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2015년 티볼리가 나왔고, 소형 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쌍용이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는데, 티볼리 플랫폼이 마힌드라 XUV300에 사용됐고, 쌍용 내에서 개발 중이던 신차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취소됐으며, "마힌드라가 기술을 빼가고 있다"는 의혹이 커졌습니다. 쌍용이 개발한 코란도 C 후속 모델을 마힌드라가 간섭해서 바꿨는데, 마힌드라 라인업에 맞지 않는 차는 개발을 막았고, 쌍용 독자 프로젝트인 W300, D200, B100 등이 사장됐으며, 쌍용이 마힌드라의 기술 개발 창고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마힌드라 인수 이후 쌍용 해외 판매가 오히려 줄었는데, 글로벌 SUV 브랜드로 키우겠다던 선언과 정반대였고, 국내 판매가 대부분이었으며, 사실상 내수기업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결정적인 배신은 전기차였는데, 마힌드라가 쌍용 티볼리 플랫폼으로 XUV300 전기차를 먼저 만들었고, 정작 쌍용을 위한 코란도 전기차는 개발을 안 했으며, "쌍용 기술로 마힌드라가 먹고, 쌍용은 굶겼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자 마힌드라는 자금 사정을 이유로 쌍용 추가 투자를 포기했는데,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쌍용 경영이 어려웠고, 마힌드라 자체도 실적이 나빴으며, 쌍용이 짐이 됐다는 것이 솔직한 이유였습니다. 2020년 12월 쌍용이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 두 번째 법정관리였고, 두 번째 먹튀였으며, 상하이자동차 때와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 2022년 KG그룹이 쌍용을 인수해서 KG모빌리티로 새 출발했는데, 한국 기업이 주인이 됐고, 이번에는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 인도로 돌아온 마힌드라 - SUV 왕의 귀환
쌍용을 버린 마힌드라는 인도 내수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역설적이게도 그 전략이 맞아떨어졌습니다. 2022년 스콜피오-N을 새로 내놓았는데, 예약 시작 30분 만에 10만 대 예약이 완료됐고, 인도 자동차 역사에서 유례 없는 기록이었으며, 마힌드라가 인도에서 얼마나 사랑받는지 보여줬습니다. XUV700도 2021년 출시했는데, 최초 예약 57분 만에 2만 5,000대가 예약됐고, 고급형 SUV 시장에서 현대·기아와 경쟁했으며, 마힌드라가 단순한 오프로드 브랜드가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2024년 인도 SUV 시장에서 마힌드라가 처음으로 현대를 제치는 순간이 왔는데, SUV 세그먼트 단독으로 보면 마힌드라가 2위에 오르는 달이 나왔고, 타타, 현대, 마힌드라가 인도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마힌드라가 다시 강해진 이유가 있었는데, 쌍용 시절 배운 소형 SUV 기술이 결국 마힌드라의 역량이 됐고, 실패에서 배워 인도 소비자에 집중했으며, 스콜피오와 볼레로의 시골 농촌 시장과 XUV700의 도시 프리미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 전략이 통했습니다.
마힌드라의 해외 전략도 다시 시작됐는데, 이번에는 인수가 아니라 독자 개발이었습니다. 2023년 베트남, 중동, 아프리카에 XUV700과 스콜피오-N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유럽 시장도 노리고 있었으며, "쌍용 없이도 글로벌로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포드와 합작해서 인도 전용 SUV를 만드는 계획도 있었는데, 포드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무산됐지만, 마힌드라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계속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 BE 6 - 전기차로 새 역사를
2024년 마힌드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반격을 선언했는데, BE 6와 XEV 9e를 공개하면서 독자 개발한 INGLO 플랫폼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스포티한 쿠페형 SUV 디자인의 BE 6가 특히 주목받았는데, 인도 자동차 디자인에서 보기 어렵던 과감한 스타일이었고, "마힌드라도 이런 차를 만들 수 있구나"라는 반응이었으며, 타타 넥슨 EV와 현대 크레타 전기차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가격도 공격적이었는데, BE 6가 약 1,900만 원부터 시작했고, 주행거리 500km 이상에 빠른 충전을 내세웠으며, 현대 크레타 전기차보다 저렴하면서 성능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2025년부터 본격 인도되기 시작했는데, 타타와 마힌드라가 인도 전기차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었고, 현대기아가 인도 전기차에서도 로컬 브랜드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쌍용을 버린 마힌드라가 쌍용 없이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었는데, 쌍용 시절 흡수한 기술들이 어느 정도 밑거름이 됐을 것이고, 그것이 쌍용 입장에서는 아이러니하고 씁쓸한 부분이었습니다.
KG모빌리티가 된 쌍용은 이제 토레스 EVX로 전기차에 도전하고 있는데, 마힌드라의 도움 없이 혼자 하는 것이었고, 어떻게 보면 마힌드라 없이 더 빠르게 가고 있었습니다. 마힌드라와 쌍용의 인연은 한국 자동차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는데, 타타가 재규어를 살렸다면 마힌드라는 쌍용을 살리지 못했고, 같은 인도 회사지만 접근 방식이 달랐으며, 그 차이가 역사의 평가를 갈랐습니다.
마힌드라와 쌍용 - 한국이 배운 교훈
마힌드라-쌍용 사태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는데, 외국 자본이 들어올 때 "기술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였습니다. 상하이자동차가 SUV 기술을 가져갔고, 마힌드라가 티볼리 플랫폼을 가져갔으며, 두 번 모두 한국 기술이 외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마힌드라에 대해 "악의적 먹튀"로만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었는데, 적어도 10년간 쌍용을 청산하지 않고 유지했고, 티볼리 같은 성공 모델이 나왔으며, 인수 초반에는 진정성이 없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글로벌 전략의 실패였는데, 쌍용을 통해 글로벌 SUV 브랜드를 만들겠다던 계획이 실행 능력이 없었고, 쌍용 기술은 흡수하면서 투자는 충분하지 않았으며, 결국 코로나를 계기로 손을 뗀 것이었습니다. 지금 KG모빌리티가 독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데, 마힌드라 없이 더 잘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하고, 코란도와 토레스가 쌍용의 자존심을 지켜줄지가 관건입니다.
마힌드라는 쌍용을 잃었지만 인도에서 더 강해졌는데, 그것이 아이러니이고, 어쩌면 마힌드라 입장에서는 최선의 결과였을 수 있었습니다. 쌍용에서 배운 기술로 XUV300을 만들었고, 스콜피오-N과 XUV700으로 인도 시장을 석권했으며, BE 6로 전기차 시대를 열었습니다. 역사는 피해자의 눈물과 가해자의 성공을 동시에 기록하는데, 마힌드라와 쌍용의 이야기도 그랬습니다.

마힌드라 BE6 갤럭시그레이 ㅡ AI 이미지
🇮🇳 인도의 탄생 시리즈 - 완결
3편의 인도 여정이 끝났습니다.
인도 1편: 1983년 마루티 800으로 시작된 인도 자동차 시장, 1996년 현대가 들어와 28년간 2위를 지켰고, 2019년 기아가 셀토스로 합류해 합산 20%가 됐으며, 2024년 인도 역대 최대 IPO로 4조 5,000억 원을 조달했습니다.
인도 2편: 타타는 25만 원짜리 나노의 꿈과 재규어 인수의 현실을 동시에 살았고, 넥슨 EV로 인도 전기차 60%를 점유했으며, 이익의 2/3를 사회에 돌리는 철학으로 인도인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인도 3편: 마힌드라는 쌍용을 9년간 보유하며 기술을 흡수하고 2020년 포기했지만, 그 경험을 발판으로 인도 SUV 왕이 됐고, BE 6로 전기차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14억 인구의 나라가 차를 사기 시작했고,
한국 현대·기아가 그 물결을 탔으며,
타타와 마힌드라가 그 파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쌍용의 눈물이 있었고,
나노의 꿈이 있었으며,
BE 6의 미래가 있습니다.
인도의 탄생 시리즈
3편의 여정을 마칩니다.
인도 자동차 산업,
이제 세계가 주목합니다.
감사합니다. 🇮🇳
1945년 윌리스 지프 생산으로 시작했고,
2002년 스콜피오로 SUV 왕이 됐으며,
2011년 쌍용을 인수했다가 2020년 포기했습니다.
티볼리 플랫폼은 XUV300으로 갔고,
쌍용 신차 프로젝트들은 취소됐으며,
쌍용은 두 번째 먹튀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마힌드라는 인도에서 더 강해졌고,
스콜피오-N 예약 30분 10만 대,
BE 6로 전기차 시대를 열었습니다.
"쌍용의 눈물 위에 마힌드라의 성공이 있었다"
한국과 인도의 질긴 인연 - 마힌드라
인도의 탄생 3편 완결.
인도 시리즈 대단원!